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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윅 2의 세계관,상징성,요약

by yosomoney 2025. 4. 8.

[존 윅2] 영화 포스터

 

 

[존윅 2]는 단순한 액션 영화로 치부되기엔 너무나 치밀한 세계관과 강렬한 상징성, 독창적인 시각적 연출로 구성된 작품입니다. 2017년 개봉한 이 영화는 전작에서 이어지는 존 윅의 여정을 중심으로, 킬러 세계의 내부 구조와 규칙을 보다 깊이 있게 탐구하며 하나의 ‘시네마 유니버스’로서의 가능성을 열어 보였습니다. 특히, 인물 간의 약속, 규칙, 복수, 조직과 개인의 충돌이라는 주제를 통해 단순한 액션 이상의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글에서는 존윅 2의 세계관 확장, 시각적 상징성, 줄거리 구조를 중심으로 이 작품이 왜 특별한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세계관

[존윅 2] 의 세계관은 전작보다 훨씬 정교하고 넓게 확장되었습니다. 전편에서는 주인공 존 윅의 개인적인 복수 이야기가 중심이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그가 속했던 암살자 사회와 그 규칙, 그리고 그 사회를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손들에 초점을 맞춥니다. 가장 대표적인 설정은 ‘컨티넨탈 호텔’입니다. 이 호텔은 암살자 세계에서의 중립 지대로, 어떤 살인도 금지된 절대적 규칙이 지배하는 장소입니다. 이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세계관의 축이 되는 요소로, 등장인물들의 도덕성과 행동을 제어하는 시스템입니다.

 

또한, 암살자들이 사용하는 통화 ‘골드 코인’은 이 세계의 경제 시스템과 거래 방식이 현실과 다르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물리적인 금의 가치는 이 세계에서는 정보, 보호, 무기, 의료 등 모든 것을 구매할 수 있는 수단이 됩니다. 이는 일종의 ‘암살자 사회의 화폐’로, 현실의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비유로도 읽힙니다.

 

‘산티노 다안토니오’라는 인물의 등장은 또 다른 축을 형성합니다. 그는 존이 과거에 빚을 졌던 이로, 일종의 피의 계약을 근거로 임무를 강요합니다. 이 계약은 ‘마커(Marker)’라는 피로 맺은 맹세를 통해 이루어지며, 이를 어기는 것은 죽음과 다름없는 죄악으로 간주됩니다. 이처럼 존윅 2는 단순한 액션보다는, 복잡한 질서와 규칙 속에서 움직이는 암살자들의 정치와 갈등을 통해 세계관을 더욱 깊고 넓게 확장시켰습니다.

 

‘하이 테이블(High Table)’이라는 조직의 존재가 본격적으로 언급되며, 이 세계관은 마치 중세 귀족 사회처럼 엄격한 서열과 룰이 존재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하이 테이블은 전 세계 암살자 조직을 통제하는 절대 권력으로 묘사되며, 이들의 명령을 거부하면 존재 자체가 위협받게 됩니다. 이 설정은 이후의 속편들과 TV 시리즈, 외전 영화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질 만큼 중요한 핵심 요소로 자리잡았습니다.

 

시각적 상징성과 연출

[존윅 2]가 단순히 ‘잘 만든 액션 영화’에서 벗어나 예술적 수준에 도달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탁월한 시각적 연출과 상징성 덕분입니다. 감독 채드 스타헬스키는 스턴트 전문가 출신답게 현실감 넘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구현해냈으며, 색채와 공간 연출을 통해 ‘존윅 유니버스’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장면은 로마의 지하 무기고, 성당, 유적지에서 펼쳐지는 전투 신들입니다. 이 장면들은 단순한 액션 장소를 넘어, ‘고전적 공간’과 ‘현대적 폭력’이 충돌하는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이는 인간의 문명이 쌓아올린 유산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야만적인 행위의 대비를 통해 상징성을 극대화합니다. 예를 들어, 오페라 하우스에서 펼쳐지는 암살 장면은 음악, 무용, 죽음이 하나로 어우러진 예술적 클라이맥스를 연출합니다.

 

영화의 색채도 중요한 시각적 코드입니다. 네온빛이 반사되는 어두운 공간, 붉은 조명과 푸른 조명이 교차하는 화면은 선과 악, 규칙과 혼돈, 인간성과 야만성의 경계를 상징합니다. 특히 영화 후반 거울 미로에서의 액션은 단순한 전투를 넘어서, 자신의 정체성과 싸우는 내면적 충돌, 조직의 감시와 통제, 그리고 선택의 아이러니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명장면입니다.

 

존 윅 캐릭터 자체도 하나의 상징입니다. 검정 수트, 무표정한 얼굴, 짧은 대사 등은 ‘기계적인 킬러’가 아닌 ‘철학적 전사’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그의 움직임은 마치 무용수 같고, 총격전조차도 무대 위 공연처럼 느껴집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며 존윅 2는 액션 장르에서 드물게 예술적 평가까지 받는 작품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줄거리 요약

[존윅 2] 는 전작에서 개의 복수를 마무리하고 평화를 되찾은 존이, 다시금 과거의 세계로 끌려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존은 한때 도움을 받았던 산티노 다안토니오에게 피의 맹세인 ‘마커’로 인해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되고, 산티노는 누이 지오나를 암살해 하이 테이블의 자리를 차지하려 합니다. 존은 이 요청을 거부하지만, 결국 컨티넨탈 호텔의 지배인 윈스턴의 설득과 마커의 규칙에 따라 로마로 떠나 지오나를 암살합니다.

 

하지만 산티노는 자신의 뒤를 없애기 위해 존에게 암살 명령을 내린 것으로 판명되고, 이후 존은 수많은 킬러들의 표적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존은 옛 동료 카시안, 그리고 무명의 암살자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며 살아남습니다. 그러나 산티노가 컨티넨탈 호텔 안으로 도망치면서, 존은 룰을 어기고 호텔 내부에서 그를 직접 처단합니다.

 

이 행위는 곧바로 조직의 최고 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되며, 존은 ‘엑스커뮤니카도’ 처분을 받고 모든 보호와 권리를 상실합니다. 그는 다시 혼자가 되어, 전 세계 암살자들이 자신을 노리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영화는 존이 뉴욕의 공원 한복판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며, 그가 이제 완전히 고립된 상태에서 세상과 싸워야 한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줄거리는 단순한 ‘폭력의 이야기’가 아니라, 신념과 약속, 인간성과 자유 의지에 대한 철학적 구조를 담고 있습니다. 존은 규칙에 순응하면서도 동시에 그 규칙을 깨고 나아가는 인물로, 체제에 맞서는 개인의 상징이 됩니다.

 

[존윅 2] 는 단순한 속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작품입니다. 단단히 짜여진 세계관, 시각적 예술미와 상징성, 복잡하고 철학적인 줄거리를 통해 액션이라는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습니다. 특히 암살자 세계의 룰과 정치, 인물 간의 관계와 상징을 통하여 존 윅이라는 인물을 단순한 히어로가 아닌, 체제와 싸우는 철학적 존재로 격상시킨 점이 인상 깊습니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으셨다면, 단순한 총격전 이상의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미 관람하신 분이라면 다시 한번 그 안에 숨겨진 철학과 상징을 재발견해 보시길 바랍니다.